도내 배농사 9년만에 최악 흉년

2012-12-20     강진성
올해 도내 배 생산량이 9년만에 최악의 흉년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낙과피해가 컸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도내 10a당 생산량은 지난해 1924kg 보다 절반에 못미치는 868kg(-55.5%)으로 나타났다. 태풍 매미로 인해 사상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 2003년 804kg보다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도내 전체생산량은 지난해 2만2534t에 한참 모자란 8511t(-62.2%)에 그쳤다. 이처럼 생산량 감소율이 높은 것은 태풍 볼라벤과 덴빈 등의 영향으로 낙과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주산지인 전남은 10a당 생산량이 757kg으로 전년보다 66.3%가 줄어들어 전국 최대 피해지역으로 조사됐다. 전국 배농가 10a당 생산량은 1293kg(-38.4%)로 나타났다.

도내 배 재배면적은 994ha로 전년보다 15.1% 줄었다. 전국 감소율 3.5%에 비해 5배에 가까운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배 재배면적 감소는 타 과수에 비해 소득이 적고 고령화로 인한 타 과수 전환이 주요원인”이라고 밝혔다.

사과 역시 감소했다. 도내 사과 10a당 생산량은 1752kg으로 지난해 1927kg보다 9.1%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5.1% 증가해 도내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4만1575t)보다 소폭 줄어 든 3만9719t(-4.5%)를 나타냈다.

가을배추와 무 등 채소도 생산량이 줄었다. 도내 가을배추는 10a당 생산량이 1만718kg(전년대비 -7.3%), 전체생산량은 8만9924t(전년대비 -43.7%)으로 조사됐다. 가을무는 10a당 생산량이 6490kg(전년대비 -24.1%), 전체생산량은 1만6159t(전년대비 -51.4%)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배추와 무값의 폭락으로 인해 올해 재배면적이 대폭 줄었고 생육부진 등으로 인해 생산량도 줄어 가격인상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