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 인수위 구성과 운영의 역할이 중요

2012-12-21     경남일보
제18대 대통령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41년 만에 첫 과반이 넘는 1500만여 표로 당선됐다.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3.6%P(108만여 표)의 차로 눌렀다. 박 당선인은 신라 이후 1115년 만에, 헌정사상은 첫 여성대통령이 되고,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이 되는 사상 첫 부녀 대통령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국가 경영의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된 박 당선인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고배를 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끝까지 완주한 박종선·김소연·강지원·김순자 후보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새 정치를 실천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대통령의 권력 집중, 국회의원 정수 조정, 공천권력 국민에게 돌려주기, 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 권력기관 중립화, 부패정치 청산 등을 해결해야 한다. 지금은 승리보다 수많은 난제가 놓여 있다. 한꺼번에 다 풀 수는 없을 터다. 구시대·헌 정치를 타파하는 것도 당선인의 몫이다. 지금부터 엄혹한 가시밭길과 맞닥뜨려야 할 것이다. 직면한 현실은 경제·사회·안보의 총체적인 위기이고 결국 문제는 경제다.

향후 5년간 나라를 이끌고 갈 차기 대통령 앞에는 국내외적으로 난제가 산적해 있다. ‘정치 쇄신의 시작은 정당개혁이다’는 흔들림 없는 신념과 함께 여야 정당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개혁을 할 수 있도록 ‘변화와 개혁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스스로도 ‘시대교체’라고 말했다. 민주화와 산업화의 낡은 시대구분을 뛰어넘는 새로운 국가 비전을 만들고 수준 높은 민주주의를 여는 것이 직면한 과제다.

박 당선인는 그제 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국민에게 한 약속을 실천해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고도 했다. 차기 정부엔 시행착오가 허용되지 않을 것 같다. 한마디로 위기관리 정부로 규정할 수 있다. 120여개의 공약 실천과 새 정부의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수위 구성과 운영의 역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