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20범 무릎 꿇인 용감한 여경

경남경찰청 한수연 경장, 소매치기범 현장 검거

2012-12-25     이은수
용감한 여경 앞에 각종 범죄를 일삼은 전과 20범이 무릎을 꿇었다. 경남지방경찰청에 근무하는 미혼 여경의 손지갑을 훔쳐 달아나던 간 큰 40대 소매치기범이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은 여경의 손에 검거됐다.

지난 23일 낮 12시55분께 한수연(31·여·경남경찰청 청문감사관실) 경장은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서점에서 전날 구입한 책을 교환하던 중에 갑자기 누군가가 어깨에 맨 가방을 툭 치는 느낌을 받았다. 혹시나 해서 가방을 살펴본 한 경장은 지갑 속에 넣어둔 지갑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한 경장은 방금 자신의 앞을 지나간 중년 남성이 소매치기범일 거란 생각에 “잠깐만 보자”며 붙잡았다. 한 경장은 달아나려는 이 남성의 뒷덜미를 잡은 뒤 팔을 꺾어서 꼼짝 못하게 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 달라”고 외친 후 직접 112에 신고를 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소매치기범을 넘겼다. 소매치기범이 갖고 있던 지갑도 되찾았다. 한씨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힌 소매치기범은 조모(46)씨로 절도 전과만 20여 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유도 유단자인 한 경장은 24일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한 경장은 “중앙경찰학교에서 배운 체포술이 도움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피해자 심리전문요원으로 피해자 보호와 인권보호를 위해 일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