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갑돈의 삼사일언> 김지하의 눈물

2012-12-27     경남일보
오래전 토지문학제에서 김지하 시인을 만났다. 필자는 박경리 선생의 안부의 함께 ‘토지’를 좀 더 정제된 영어판으로 출간했으면 하는 바람을 편지로 전달했다. 지난 대선에서 김지하 시인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이제는 여자가 세상의 큰일을 하는 시대’가 열리기를 피력했다. 그것은 지루한 민주화 세력의 족보를 파괴한 용단이었으며 율려사상의 실천이었다. 그 결과 김지하 시인이 겪은 혹독한 시절의 눈물은 통한(痛恨)이었다면, 오늘의 눈물은 통합(統合)의 벅참이었을 것이다. 시대의 부름이 있을 때 시대의 눈물을 닦아주며 화합으로 이끌어 내는 양심이 큰 시인의 진정한 용기가 아닐까.

/문화기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