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신뢰 가득한 새해 기대

이수기 (논설고문)

2012-12-31     경남일보
힘겹게 달려온 한해가 저문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이루지 못한 계획들이 생각난다. 정치적으로 격랑의 임진년도 오늘만 지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아쉬움 속에 서서히 저물어가는 올해는 대선과 4·11 총선이 있었지만 어둡고 우울한 소식이 더 많이 전해진 해였다. 어느 해든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없었지만 올 해는 보람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은 해로 기억될 것 같다. 하나 올해는 반드시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런던 올림픽에서 5위를 해 나라의 명예를 높였다. 가수 싸이는 말춤으로 세계적인 인물이 되어 국가의 브랜드를 빛냈다.

▶내년은 경제가 올해보다 더욱 어둡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경제 전망치를 3.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3%는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내년에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서민들은 걱정이 앞선다. 고용 불안과 생활고에 대한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간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불가피한 진통으로 보기에는 너무 거친 광풍들이었지만 앞으로 닥칠 그 후유증이 참으로 걱정되는 일들도 많았다. 내일이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지만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혹독한 저성장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불안이 우리를 어둡게 하고 있다.

▶올 한해는 국내외적으로 격동의 한 해였다. 박근혜 후보가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으로 선출됐고, 북한이 미국까지 날아갈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숨 가쁘게 달려오다 보니 우리는 여러 면에서 부작용을 겪게 된다. 그러나 2013년은 희망을 갖게 한다. 국민행복을 내세우는 박근혜 당선인이 2월 25일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큰 변화가 긍정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새해에는 희망과 신뢰가 가득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