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세계화와 언어순화

강동현 (편집부장)

2013-01-07     강동현
올해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지 570주년이 되는 해다. 그리고 올해부터 한글날이 23년만에 다시 공휴일로 부활됐다. 뒤늦긴 했지만 다행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이 만들어진 시기인 ‘세종 28년 9월 상순’을 양력으로 환산해 10월 9일로 정했다.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 언어인가는 이미 세계에 증명되어져 있다. 언어학 연구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영국 옥스포드대학교가 각 언어의 독창성, 구조, 원리 그리고 언어사용의 편리함 등 여러 가지로 나눠 연구·분석한 결과 ‘훈민정음’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언어라고 발표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유네스코의 세계 기록문화유산으로까지 등재되어 있다.

▶이제 한글은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부족문자로 한글 표기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또한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현재 43개국에 90개소가 설치됐으며 올해 중 30개소가 증설될 예정이란다. 하지만 한글의 세계화 노력에 걸맞지 않게 우리나라 국민들의 한글사랑에 대한 인식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요즘 TV나 휴대폰의 영향으로 어린 학생들이 우리말과 글을 함부로 쓰고 훼손하는 걸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리고 아직도 행정용어를 사용할 때 어려운 한자어와 불필요한 외래어·외국어 등이 여전히 남용되고 있다. 국민들은 우리말과 글에 자부심을 가지고 올바른 표기와 언어순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공무원들도 공문서를 쓸 때 어렵고 불필요한 한자어와 영어, 일본식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강동현·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