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쓴' 불교詩로 영혼의 힐링

정일근 경남대 교수, 창원 갤러리 필서 전시회

2013-01-14     황용인
경남대학교 정일근 교수(시인·청년작가아카데미 원장)가 오는 31일까지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갤러리 필의 초대로 ‘육필시전’을 갖는다.

지난해 창원불교문화상(문학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가지는 이번 육필시전에서 정 교수가 유리펜으로 잉크를 찍어 직접 쓴 불교를 소재로 한 시 24점이 전시됐다.

또 허재 윤판기 서예가가 시인의 시로 쓴 10폭 병풍 2점과 김일태, 김혜연, 박서영, 배한봉, 성선경, 우무석 등 창원지역 시인과 권수진, 김경식, 이재성, 조경석 등 경남대 아카데미 출신 시인 등의 육필시도 찬조 전시됐다.

평소 육필의 아름다움을 실천하는 정 교수는 ‘바다가 보이는 교실’(창작과 비평사),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문학과 지성사) 등의 대표시집 외에도 육필시집으로 ‘사과야 미안하다’(지식을만드는지식), ‘은현리 천문학교’(불휘미디어)를 펴냈다.

정 교수는 경남대 재학 중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소월 시문학상, 영랑 시문학상, 이육사 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현행 중ㆍ고등학교 및 문학교과서에 다수의 시와 수필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정 교수는 “컴퓨터가 필기구를 대신하고부터 육필이 사라졌다”며 “펜으로 잉크를 찍어 글을 쓰는 일은 컴퓨터에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오는 일이며 글을 쓰는 그 자체가 사람의 영혼을 힐링한다”고 육필을 사랑하는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