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성 살린 '맞춤형' 자구책 강구필요한 사천공항

2013-01-15     경남일보
승객이 없어 쇠퇴로 인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경남 유일의 사천공항이 다시 살아나는 청신호의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경남도 등은 지난해 중국 남방항공사와 사천공항~중국 광저우(廣州), 사천공항~중국 옌지(延吉) 노선의 국제선 취항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다. 도는 사천공항에 중국 전세기 취항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 4월 말부터 전세기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3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 이들 중 도내로 50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 사천공항에 중국 전세기 취항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사천공항의 전세기 취항에 자신감을 갖게 된 분위기다. 사천공항은 진주~대전간 고속도로 개통, KTX 개통 등으로 적자는 커질 수밖에 없다. 텅텅 비어 있어 ‘조용한 공항’이라는 조롱을 받는 신세였다. 도는 중국 전세기의 사천공항 취항을 위해 중국 상하이 중국동방항공 대표 일행 7명을 초청해 오는 18~21일까지 4일간 사천공항을 둘러보게 하고, 도내 주요 관광지 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대장경 세계문화축전 등 국제행사 개최 및 경ㆍ부ㆍ울 방문의 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21~24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칭다오에서 현지 여행사 설명회와 간담회도 개최키로 했다.

사천공항에 국제선이 취항할 때 외국인 1인당 소비액은 평균 1224.4달러이지만, 특히 ‘해외 여행의 큰 손’으로 꼽히는 중국인은 1645.9달러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180명이 탑승하는 B737 1대당 연간 약 1200억원의 소비효과를 유발한다. 기업활동 측면에서도 경남의 기업인 54만여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있어 대체효과가 클 수 있다.

사실상 죽었던 사천공항을 활성화시키는 길은 관광회사 등으로 구성된 국제화 추진위원회 구성 등 도를 비롯, 지역의 지자체부터 발상을 바꾸고 지역특성을 살린 ‘맞춤형’ 자구책의 강구가 필요하다. 많은 중국 관광객이 사천공항을 통해 경남을 찾을 수 있도록 교통, 숙박, 음식 등 관광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