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

<이상옥 시인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2013-01-18     경남일보
너는 무량한데

나는 쉬이 방전하느냐

-이상옥 <가을 햇살>

자연 앞에 인간은 너무 왜소하다.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서 백년이 주어진다고 해도 생은 한 점도 아니다. 무량한 태양, 영원히 주고도 또 줄 것이 남아 있는 저 태양의 에너지를 생각하면 인간의 의지나 열정은 너무 보잘것없다. 창은 사유의 기호다. 창은 인간과 신, 삶과 죽음 경계표지이기도 하다. 가을 창가의 햇살은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창신대학교 교수

디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