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도 금값' 장바구니는 서럽다

지난달 비해 무 52%·배추 15% 폭등

2013-01-18     정원경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폭등에 이어 생필품 값도 크게 뛰고 있어 서민가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연초 식탁물가 급등과 서민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4%의 안정된 기조를 보였으나 서민식탁에 주로 오르는 신선식품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10월 12.0%, 11월 8.0%, 12월 9.4% 등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선채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월 -15.3%에서 지난해 12월 21.2%로 크게 증가했고, 신선과일과 신선곡물도 12월 각각 5.6%, 4.9%를 기록했다.

서민식탁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농·축산물의 소매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배추, 무, 열무 등 농산물과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도 지난해 12월 이후 크게 올랐다.

진주시 지역경제과에 따르면 진주지역 평균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이 지난해 12월 평균 2090원에서 1월 중순 2408원으로 약 한 달 동안 15% 올랐고, 무 1개는 지난해 12월 평균 1535원에서 1월 중순 2327원으로 대략 52 %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소매가격도 12월에서 1월 중순까지 각각 최대 14.1%, 23.7%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생육이 늦어진 배추와 무는 설 연휴 이후에야 가격이 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양배추와 대파, 당근은 재배면적이 줄고 작황마저 나빠져 오는 3∼ 4월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대선 이후 식료품 등 생필품 값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1일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에 공급하는 된장과 고추장 등 장류 가격을 평균 7.1% 인상했다.

제일제당은 8일에는 밀가루 가격을 평균 8.8% 인상했다.또 지난 연말에는 두부 제품을 평균 9.3% 값을 올렸고, 콩나물도 13.6% 상향 조정했다.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가격은 평균 8.7% 높였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 올랐고 주택용 요금은 서민생활 안정을 이유로 2.0% 인상했다. 산업용ㆍ일반용 고압요금은 각각 4.4%, 6.3%로 인상했으며, 산업용ㆍ일반용 저압요금은 각각 3.5%, 2.7%로 인상했다. 교육용ㆍ농사용 요금은 각각 3.5%, 3.0% 인상했다.

이처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을 바라보는 주부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장을 보러 왔다는 주부 박선영(44·진주시 주약동)씨는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 난방비가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농산물 가격은 매일 깜짝 놀랄 정도로 오르고 있어 20일 뒤 설날인데 채소값이 너무 비싸 이대로라면 명절준비에 부담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한파 및 강설과 일조량 부족에 따라 시설작물 농가들의 난방비 부담이 증대되고 농산물 출하작업 부진 등으로 공급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