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단]칼과 사과

서숙희 시인

2013-01-28     경남일보
1

둥근 유혹으로 부푼 이브의 몸에 차갑게 세운 내 금속성의

본성이

최대한 객관적으로 개입하는 그 순간,

2

너와 나의 관계항은 단순 명쾌하다

꽉 물고 있던 긴장이 쩌억 갈라진다

오, 나의 불가항력은 깨끗하고 적나라하다



※작품설명=여자의 자물통은 채워져 있지만 열쇠는 늘 곁에 두고 있다. 껍질로 위장된 나의 사랑, 누가 핑계의 칼로 나를 베어 줄 것인가, 이브의 갈비뼈가 아리다.(진주문인협회 회장 주강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