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기부천사 줄어든다

지난해 총 54명 2300만원…3년째 감소추세

2013-01-28     임명진
세밑을 훈훈하게 하는 익명의 기부천사 행렬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총 54명이 23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56명(금액 3300만원), 2011년 110명(3000만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익명의 기부천사는 매년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복지시설이나 불우 이웃들을 위해 익명으로 물품이나 현금 등을 기부하면서 우리 주변을 따듯하게 하고 있다.

실제, 진주의 한 초등학교는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학교에 3년째 2000만원이나 되는 거액을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하는 등 크고작은 익명 기부가 지역사회에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기부금액은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따뜻한 마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 드리려고 수소문 했으나 본인이 한사코 얼굴이 알려지기를 거부해 그 분의 뜻을 존중해 더이상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천사의 감소한 것은 어려워진 경기와 연말정산 혜택을 볼 수 없다는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그 여파가 미친 것 같다”면서 “또한 통상적인 기부는 소득공제가 되는 데 반해, 익명기부는 연말정산 등 세제 혜택이 안되는 점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