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쪽으로 튀어' "국민연금공단 압력" 주장

2013-02-06     연합뉴스
영화 ‘남쪽으로 튀어’ 제작사가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공단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 영화 제작사 거미는 4일 보도자료에서 “지난 1월 23일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영화의 주인공 최해갑이 국민연금을 거부하며 국민을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장면의 삭제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는 국내에도 출간된 일본의 원작소설에 기초한 내용”이라며 “영화의 개봉시기와 맞물려 국민연금이 대한민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되면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영화의 소재와 표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단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노력 대신 국민과 더욱 소통할 수 있는 국가기관으로 거듭나기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관리공단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영화 제작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일부 장면을 삭제하라고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공단 측은 “인터넷 영화 배너 광고에 ‘국민연금 안 내는 방법 공개’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런 문구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협의하기 위해 영화투자사를 한 차례 방문했을 뿐”이라며 “하지만, 관계자를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왔으며, 제작사 쪽과는 접촉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얘기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당장 진실을 밝힐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최해갑(김윤석)이 개인의 자유를 옥죄는 여러 사회 제도를 거부하고 가족과 함께 남쪽 섬으로 떠나 이상향의 삶을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에는 극중 주인공이 국민연금 납부를 독촉하는 공단 직원에게 ‘왜 꼭 국민연금을 내야 하느냐’며 항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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