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치과의사 아닌 건강한 이빨요정'

시설아동에 재능기부하는 진주시치과의사회 이장근 회장

2013-02-06     곽동민
적게는 400만~500만원에서 많게는 700만원까지 드는 치아교정. 비용만큼이나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치아교정이라 쉽지 않은 시술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같은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던 시설 아동들을 위해 진주시치과의사회 회원들이 팔을 걷어 붙였다.

치아교정 치료가 필요한 진주기독육아원 원생 5명을 위해 무료로 재능기부 봉사에 나선 것.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치아교정 재능기부에는 현재 진주지역 5개 치과가 동참하고 있다. 그 중심에 이장근 치과의사회장이 있다.

이장근 회장은 “평소에도 개인적으로 무료 치과 진료 등을 실천해 오던 회원들이었지만 좀 더 뜻깊은 일에 재능을 기부하고 싶다고 의견을 모아 오던 중이었다”며 “치료가 필요한 원생 수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 선착순으로 봉사자를 선정해야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진주시치과의사협회가 협회 차원에서 재능기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지만 평소 많은 회원들이 저마다 봉사활동을 펼쳐왔던 것이 이처럼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씨앗이 됐다.

이 회장은 “평소 진주기독육아원을 자주 찾아 봉사활동을 하던 김법환 치과 원장님이 ‘육아원에 교정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더라. 이번 기회에 재능기부를 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알려줘 얼른 회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껏 봉사 진료라고 하면 보철 치료, 일반적인 치과 치료, 노인들을 위한 진료 정도가 전부였다”며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새롭게 시작하게 된 교정치료 봉사가 우리 지역의 어려운 아동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모두들 뿌듯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치아교정 재능기부와 우리네 삶은 닮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주변, 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치를 이루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통해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며 “치아교정 재능기부 역시 저마다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치아를 한데 모아 가지런히 만들어 치료를 받은 이가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진주시치과의사회가 지역의 일원으로서 행복한 진주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이 이회장의 소박한 꿈이다.

그는 “이번 치아교정 봉사가 거창한 일을 하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길 바란다”며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려운 곳에 손을 내미는 치과의사회가 될 것”이라며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글=곽동민기자·사진=오태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