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곡리조트와 백운리조트

이용우 기자

2013-02-08     이용우
함양군이 리조트 개발사업에 다시 불붙었다. 함양군은 지난 1995년부터 다곡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해 오다 2001년 개발촉진지구로 지정 고시된 이후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공약사업으로 8년 만인 2003년 다곡리조트 개발사업 민간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투자협약은 민간투자자인 도시와 사람이 2004~2010년까지 7년간 7564억원의 사업비를 연차적으로 투입해 스키장, 골프장, 관광·휴양시설 등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또 2005년 10월 국토해양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다곡리조트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같은 해 11월 함양군과 민간시행사인 (주)도시와 사람 간의 투자협약을 체결 후 추진전담 법인인 (주)노블시티와 지역개발사업단을 별도로 출범시켰다. 이후 2007년 건설교통부가 함양군 서하면과 지곡면 1011만8200㎡(306만평) 일원에 함양개발촉진지구 개발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다곡리조트를 포함한 4건의 자체 개발사업과 함께 국비 500억원이 투입됐다.

다곡리조트 개발사업은 토지 등의 보상 및 실시계획 승인을 위한 법적절차를 2009년 11월 모두 마쳤으나 국제 금융위기로 시행사의 초기 투자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사업이 지연돼 오다가 2011년 실시설계를 모두 마치고 2016년 준공목표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함양군은 지난 1999년부터 다곡리조트 인근 지역에서 리조트 개발을 추진 중인 백운리조트는 해당지역이 백두대간에 걸쳐 있어 개발에 필요한 행정절차 이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근접 지역에 동일한 지형적 여건을 갖춘 2개의 리조트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행정처리·민간투자자의 사업성 확보 등 리조트 개발계획 전체에 혼선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도지사가 지난 4일 함양군 순방에서 다곡리조트 개발과 관련, 시행업체의 자금난을 들어 난색을 표하자 상대적으로 방치돼 오던 백운리조트가 서부경남의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검토에 들어가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백운리조트는 현재 무주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는 (주)부영과의 투자유치를 기정 사실화하면서 서상면 옥산·금당리 일대에 총면적 956만7286㎡(286만평)에 1조20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제규모의 스키장과 골프장 등 종합 위락시설을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곡리조트는 18년, 백운리조트는 1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긴 시간에 걸친 리조트 개발사업에 진작 군민들의 관심은 멀어지고 있다. 한 배를 탄 ‘오월동주(吳越同舟)’, 이 둘의 리조트 사업이 어떻게 결론을 낼지 함양군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