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레슬링 퇴출 소식에 경남체육계 당혹

전국체전 효자종목 기반 뿌리채 무너질 것

2013-02-14     임명진
레슬링 종목이 올림픽에서 퇴출 종목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내 체육계도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2020년 대회부터 치뤄질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태권도를 포함한 25개 종목을 선정·발표했다.

도내 체육계는 당초 예상 퇴출 종목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레슬링이 핵심종목에서 탈락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남지역은 창원명서중, 마산해운중, 양산중앙중, 하동중앙중, 김해관동중, 산청단성중, 경남체고, 마산가포고, 경남대, 양산대, 창원시청, 경남레슬링협회 등 12개 팀에서 100여 명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전국체전에서 레슬링은 경남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이다. 88회, 91회 전국체전에서 종목 1위를 한 것으로 비롯해 최근 대구에서 열린 93회 전국체전에서는 3위에 오르는 등 경남의 순위경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경남체고 최덕복 감독은 “생각치도 않은 퇴출 위기에 놓여 당혹스럽다. 선수들도 소식을 듣고 동요하고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출전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을 해 온 선수들에게는 희망이 사라진 셈”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레슬링 선수 출신인 경남도체육회 권영민 상근부회장은 “레슬링은 올림픽 효자종목이고 경남 입장에서도 전국체전 효자종목 중 하나”라면서 “타 시도에 비교해도 중등부에서 일반부까지 연계육성이 잘 돼 있는데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당혹스러워 했다.

권 상근부회장은 “레슬링 꿈나무들을 위해서라도 대한체육회나 레슬링 협회에서 정식종목으로 다시 채택될 수 있도록 정당한 명분과 사유를 들어 강력히 항의해서 원상회복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슬링 퇴출 소식을 접한 지역 체육인들은 “가뜩이나 힘든 운동을 기피하는 요즘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끝내 퇴출 된다면 비인기 종목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안타까워 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