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파밍' 막는 프로그램 개발

2013-02-15     이은수
정상 경로를 거치더라도 가짜 은행사이트로 연결해 개인의 금융정보를 알아내 돈을 빼가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인 ‘파밍’(pharming)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경찰이 개발했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가짜 금융기관 사이트로 연결하는 악성파일을 제거해주는 파밍 예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14일 오후부터 홈페이지(www.gnpolice.go.kr)에서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사용자가 21개 시중은행의 인터넷 뱅킹에 접속하기 전에 이용하면 해당 컴퓨터에 깔려 있을 지도 모르는 악성파일을 없애준다. 프로그램을 구동해 ‘비정상’으로 표시되는 금융기관 이름이 뜬다면 가짜 금융기관 사이트로 연결하는 악성코드에 컴퓨터가 감염된 것이다. 제거 버튼을 누르면 이 악성코드가 제거된다.

‘파밍’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새로운 금융사기 수법이다.

이 수법을 사용하는 금융사기범들은 정상 경로로 은행 사이트에 접속해도 미리 준비된 가짜 사이트로 연결되는 악성코드를 불특정 다수의 컴퓨터에 유포한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 사용자들이 가짜 사이트에 접속하면 ‘보안등급을 높여야 한다’는 거짓 안내문이 뜬다.

사용자들이 계좌번호, 계좌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는 데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고스란히 사기범들에게 전달된다. 사기범들은 입수한 개인정보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피해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다.

경남에서는 지난달 10일 이모(46·창원시 진해구)씨가 7200만 원을 날리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11명이 ‘파밍’에 속아 1억 2300여만 원을 털렸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집이나 사무실 등에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가 금융사기범들이 유포한 악성코드에 감염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