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립공원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2013-02-20     경남일보
우리나라 남쪽지방을 동서로 나누는 소백산맥의 끝자락에 크게 솟구친 산, 높이 1915m. 국립공원 1호로서 산세가 유순하나 산의 둘레가 800여리에 달하며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하동·산청·함양군 등 3개 도(道) 5개 군(郡)에 걸쳐 있는 산이 지리산이다. 삼신(三神)산의 하나로 두류·지리산으로도 불린다.

▶팔역지에는 지리산을 조선의 12대 명산으로 꼽았으며 5악(嶽)중 남악에 해당되며 12종산(宗山)의 하나이다. 고생대 초기부터 중기까지 이 일대는 바다로 덮여 투박한 퇴적지층이 쌓였고 그후 넓은 호수로 변했다고 한다. 중생대 초·중기에 이르러 한반도에는 격렬한 지각변동이 일어나 솟구치기 시작했고 지금의 지리산이 형성됐다고 한다. 식물 1147종과 동물 165종이 보고된 다양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지리산은 산신(山神) 신앙의 대상이었으며 정감록의 영향을 받은 동학도들이 산속에 숨어들어 신흥종교를 세우기도 했다. 산 전역에는 각종 문화재급 사찰과 무속신앙의 조그만 암자들이 들어서 있다. 지리산 기록은 조식의 유두류록을 비롯 김종직의 그것, 김일손의 속두류록 등 수십종에 달할 정도로 많아 예부터 명승지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리산의 재산가치가 8조2000억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부동산으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그곳의 동·식물과 경관을 즐기는데 국민 1인당 투자할 용의가 있는 돈을 계량화한 것으로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 2번째로 재산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립공원은 계량할 수 없는 가치가 더 많다. 우리에게 정신적 안정감과 호연지기를 길러주는 계량화할 수 없는 가치, 환경적 가치는 이보다 훨씬 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