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품교역조건 2년째 악화…수출단가 '뚝'

2013-02-27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상품교역 조건이 2년 연속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2012년 중 및 2013년 1월 무역지수·교역조건’ 자료를 보면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지난해 87.0으로 전년(89.2)보다 2.4%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100→89.2)에 이어 2년 연속 악화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며 2010년(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수출물가지수를 수입물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해 구한다.

지수가 87.0이라는 것은 2010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던 데 비해 지난해에는 87개만 사들일 수 있었단 뜻이다.

한은은 “지난해 수출가격(분자)이 수입가격(분모)보다 더 크게 내려 순상품교역조건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소득교역조건지수(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는 104.6으로 전년보다 3.1% 올랐다. 이는 수출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반도체·전자표시 장치 등을 중심으로 5.6% 증가했다. 반면에 수입물량지수는 석탄·석유제품이 증가하며 전년대비 0.5% 상승했다.

올해 1월 순상품교역지수는 87.1로 전월·전년 동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이 확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9% 오른 106.7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달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로 수출입단가지수 작성을 중단하고 분기별로 나오던 무역지수·교역조건지수를 매달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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