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갑돈의 삼사일언> 엄마도 같이가 엄마도 같이가

2013-02-28     경남일보
매주 주말이면 건너집 아이가 골목을 울립니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엄마의 세살난 아들입니다. 엄마는 주말이면 한글을 깨우치기 위해 아이를 할머니댁에 맡기고 한글학교에 나갑니다. 아빠는 주야교대의 경비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할머니 모습이 보이면 그때부터 떼를 쓰며 울기 시작합니다. “엄마도 같이가,엄마도 같이가 할머니댁에” 엄마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그 서러움에 한참을 머뭇거립니다. 조국을 떠나와 자신의 모국어도, 모정도 뒤로한 채 돌아서는 엄마의 심정은 어떠할까요.

/문화기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