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을 위한 최강 로맨틱 코미디

'발칙한 로맨스' 15~16일 3·15아트센터

2013-03-06     강민중
컨셉사진


우리가 살면서 극한의 슬픔 혹은 극한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얼마나 될까? 따지고 보면 오히려 슬픔 속에서도 자잘한 웃음이, 기쁨의 순간에도 허무함이 가득할 때가 훨씬 많다. 이렇듯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은 복잡 미묘하다.

관객을 박장대소하게 하는 코믹극 ‘발칙한 로맨스’가 시즌2로 업그레이드 돼 창원을 찾는다.

15~16일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3회공연을 갖는 ‘발칙한 로맨스 시즌 2’는 2011년 10월 초연이 올라온 로맨틱 섹시 코믹극으로 코믹연기의 달인 김수로가 직접 선택한 첫 번째 작품으로 응큼한 상상력과 포복절도할 대사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시즌 1 오픈 당시 첫 주말에 매진사례를 낳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입소문에 힘입어 이효리, 추신수, 강예원, 김규리, 소유진, 황재균 등 연예계 및 스포츠계의 최고 스타들까지 직접 공연장을 찾아 관람하며 ‘옥탑방 고양이’, ‘극적인 하룻밤’, ‘김종욱 찾기’ 등과 같은 대학로 로맨틱 코미디물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발칙한 로맨스 시즌2’에서는 시즌 1의 응큼한 상상력은 더욱 발칙하게, 관객들을 초토화 시켰던 코믹한 대사들 역시 더욱 대담해졌다.

특히 ‘발칙한 로맨스’의 코미디에는 희극과 비극이 공존한다. 다소 자극적이고 거친 대사로 박장대소를 이끄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묘하게도 그 속에는 슬픔과 웃음이 함께 들어있다.

또 상반된 남자 캐릭터 봉필과 여자 캐릭터 ‘수지’가 만나 웃음 포인트를 만든다.

남자 캐릭터 ‘봉필’은 인간적이고 본능적이다. 그는 잘나가고 모든 걸 갖췄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얄밉다. 그렇지만 봉필은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남자 중의 남자다. 봉필은 직설적이고 달려가는 캐릭터다. 이러한 봉필의 캐릭터는 여자 주인공 ‘수지’와 완전히 상반된다. 수지는 반전이 가득한 여자다. 수지는 모든 말과 표현을 자기 생각과 반대로 말한다. ‘내숭’을 떤다고 이야기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관객들이 이 여자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 마치 소설 속 심리 묘사가 생각날 것이다. 수지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여자다. 이런 상반된 남자 캐릭터 봉필과 여자 캐릭터 ‘수지’가 만나 웃음 포인트를 형성한다.

연극 ‘발칙한 로맨스’는 ‘저질 코미디와 하이 코미디의 경계 타기 놀이’에서 웃음이 저질의 경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가고 있다. 연출가 김민교는 희극의 방향을 설정할 때 ‘웃기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감정이 드러나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먼저 이야기를 만들고, 그 속에서 코믹한 상황이 녹아들어 가게끔 한다. 최근 대학로에는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 연극이 있다. 그중에 어떤 연극들은 ‘웃기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연극에서의 ‘코미디’가 개그의 ‘코미디’와 같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웃음에 대한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