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스런 지방선거 조기과열을 경계 한다

2013-03-08     경남일보
경남도내 일부지역에서 내년 6·4지방선거를 1년 3개월이나 남겨 놓은 시점에서 확인되지 않은 각종 설(說)이 난무, 선거의 조기과열이 걱정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어떤 선거든 조기과열되면 다치는 사람이 많아 좋을 게 없다. 기초·광역의원과 기초·광역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는 출마자가 러시를 이룰 때 더욱 그렇다. 과열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지역에 따라 마치 곧 선거가 치러질 것처럼 과열 분위기에 휩싸일 수 있다. 조기 과열사태는 엄청난 후유증을 몰고 올 수도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특히 합천군 지역은 1년도 더 남은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조기 과열현상이 예사롭지 않다 한다.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상자들의 사전선거 운동이 제기되는 등 벌써부터 혼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다. 출마 예상자마다 상대방에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후보자 간에 흠집내기로 지역주민 간에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직 군수를 비롯, 5~6명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정당 공천을 따기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는 후보자들의 움직임도 걱정거리다. 우리 지자체의 성패는 내 고장 일꾼으로 누굴, 어떻게 뽑느냐에서부터 시작된다. 더욱 엄격해진 선거법으로 인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선거를 둘러싼 불법·탈법행위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믿을 건 유권자뿐이다는 얘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권자만이 공천 비리, 타락선거, 조기 과열선거를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는 빨리 준비한다고 유리한 게 아니다. 우선 견제하는 사람이 많이 생겨 좋을 게 없다. 험담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유언비어도 떠돌아 인상이 나빠질 수 있다. 출마한다고 하면 친구들도 대하는 모습이 달라진다. 우리가 지자체를 도입한 지도 벌써 20여 년이 됐다. 유권자나 예비 출마자나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우려스러운 지방선거 조기과열을 경계해야 한다. 진정한 지역일꾼을 뽑아 새로운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