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승강기밸리 도약을 위한 길

정철윤 기자

2013-03-14     정철윤
거창 승강기밸리 도약을 위한 길

정철윤·취재2부

승강기밸리는 거창군의 최대 역점사업이다.

거창군에서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에 걸쳐 118만㎡ 규모의 부지에 기업, 대학, 연구소, 정부기관, 지자체 등 승강기관련 인적·물적 자원을 집적시켜 상호연계와 협력을 통하여 한국형 표준모델인 ‘거창승강기’ 개발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및 해외시장 개척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표이다.

지난해 12월7일 거창군 승강기업체 간담회 자료에 의하면 2014년까지 추진예정인 1단계 사업비 788억 원 가운데 현재 확보된 예산은 국비 142억 원, 도비 28억 원, 군비 50억 원 총 220억 원에 불과하다.

또한 군이 앞으로 부담해야 할 재원이 580억 원에 이르러 거창군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 사업추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2개 선도업체에 대한 파격적인 금융혜택(연 2.5%) 및 부지제공(90% 지원))은 앞으로 거창군이 떠안아야 할 재정부담이다. 그리고 사업추진에서 예상되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전반적인 승강기산업 침체에 따라 거창 승강기밸리가 조성되더라도 당분간 활성화가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승강기 생산산업은 대부분 외국계 기업체가 점유하고 있다. 그리고 연간 8000억 원대의 유지보수 시장은 일부 대기업과 800여개에 이르는 중소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보수료 가격인하로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2013년 3월 현재 거창군 일반산업단지 입주 업체는 9개에 불과하며 올해 말까지 15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들이 기업유치를 위해 과다한 금융혜택 및 행정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이러한 과다한 기업유치가 지자체의 발목을 잡을 것 또한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거창군의 최대 역점사업인 승강기밸리 사업은 중반에 접어들었다.

지금부터라도 거창군은 대한민국 최고의 승강기밸리를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기업 인프라구축, 정주여건, 도시기반 시설 등 입주 업체에 대해 기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실패를 생각한다면 아무 것도 시작할 수 없다’는 한 공무원의 말처럼 거창 승강기밸리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