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김은희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장)
2013-03-15 경남일보
우리는 가끔 잘 이끌어주는 리더는 스승에, 구성원들은 제자에 비유하기도 하지요. 이끌어 주는 리더나 스승이 있을 때 구성원이나 제자의 경우 막막함이 사라지고 서로 간 어우러져 공동의 꿈을 향해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일전 티베트 불교와 관련된 책에 스승의 자격과 제자의 자격에 관한 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승의 첫 번째 자격은 설법을 잘해야 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피곤해 하지 않아야 하며 지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스승의 첫 번째 덕목은 당연 자신의 주된 일을 잘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정치가라면 정치를, 교사와 교수는 강의를 잘해야 하겠고 성악가라면 노래를 잘 불러야 하듯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좋은 스승, 좋은 리더가 돼 제자나 구성원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고 그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것이겠지요.
두 번째 덕목은 스승이나 리더의 경우 남다른 초인적인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겠지요. 몸이 힘들면 마음으로, 마음이 힘들면 정신력으로 견뎌내며 그 얼굴은 늘 평화롭고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이에 반해 제자의 첫 번째 자격은 성실함, 두 번째는 가르침에 대해 흥미가 있어야 하며, 세 번째는 스승의 허물을 보지 말고 덕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나 구성원 모두는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며 최선을 다해 감사하며 닮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스승과 제자, 리더와 구성원들 간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믿음이랍니다.
정말 멋진 스승, 훌륭한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스승의 자격도, 제자의 자격도 함께 겸비할 수 있어야겠지요. 멋진 제자나 멋진 구성원들은 열심히 배워서 나름대로의 더 나은 스승이, 더 나은 지도자가 되어가는 것이겠지요. 우리 모두 매사 처음처럼의 마음으로 믿음과 성실함과 좋은 점만 보고 닮아가는 노력으로 거목으로 커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