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개발한 과일수확기 '따다미' 화제

하동군, 악양면 이홍곤 씨 배낭형 소과류 수확기 출시

2013-03-20     정만석
농사일이 대부분 기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작업을 해야 하는 일이 많다. 특히 과실수확은 짧은 시간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갈수록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인건비가 상승함에 따라 매년 농가의 큰 걱정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거기다 매실과 같이 크기가 작고 집중적으로 열리는 과실류 수확은 생산비의 증가 요인이 될 뿐 아니라 집중되는 일손 부족으로 경영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초래되기도 한다.

최근 매실·키위처럼 작고 많이 달리는 소과류에 흠집을 내지 않고 짧은 시간에 많은 과실을 수확할 수 있는 과실수확기가 한 농가에 의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하동군 악양면의 이홍곤(48) 씨는 몇 년간의 시행착오와 주변농가들의 검증을 거쳐 올해 과실수확기 ‘따다미’를 개발·출시했다. ‘따다미’는 ‘과실을 따서 담는다’는 의미로 앞으로 메는 배낭형식의 수확기다. 투입구와 배출구가 달린 배낭을 앞으로 메게 돼 있고, 투입구 위에 스프링을 응용한 깔대기(콘) 모양의 과일받이가 작업자의 손아래를 바쳐주고, 배출구에는 배출관이 연결돼 원하는 용기로 인도하게 돼 있다.

기존의 과실수확은 과실을 하나하나 채집하는 방식이었지만 ‘따다미’는 과실을 훑어내려 낭속으로 모이게 하는 방식이어서 짧은 시간에 많은 과실을 수확할 수 있다.

이동하면서 작업이 편리하며 낭으로 모인 과실은 배출구를 통해 원하는 곳으로 쉽게 이송할 수도 있다. 특히 낭과 배출구에는 완충장치가 부착돼 낙하 충격으로 과실이 흠집 나는 일없이 수집된다.

적은 양의 작업을 할 때는 배출구를 꺾어 배낭에 고리를 걸면 잠금 기능이 돼 일반 낭처럼 이용이 가능하고 잠금 고리를 빼면 쉽게 배출하게 돼 있다.

개발자 이홍곤 씨는 “매실·키위·감귤·자두 등 소과류의 수확노동을 기존의 20∼30% 이내로 줄여줄 획기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세한 내용은 하동군 악양면 정서길 63동 논두렁 농산(070-7796-2999)으로 문의하거나 블로그(http://blog.daum.net/ddadami)를 참고하면 된다.

과실수확기_따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