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위기 상황에 골프' 경찰서장 대기발령

2013-03-20     김종환
도내 일선 한 경찰서장이 안보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도 근무지를 벗어나 골프를 쳤다가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

경찰청은 19일 배영철 거제경찰서장을 경남지방경찰청 경무과로 대기발령했다.

경남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따르면 배 서장은 지난 9일 경남 사천의 한 골프장에서 경찰발전위원회 관계자 3명과 골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이 한·미 키리졸브 훈련을 이유로 정전협정 파기 등을 주장, 정부가 군사도발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하는 등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였다.

이에 경찰청은 각 지방청에 공문을 보내 서울·인천·경기·강원에 3월 14일부터 21일까지 경계강화를 지시했다.

경남 등 나머지 지역은 11일부터 21일까지 작전준비 태세 발령기간으로 정했다.

배 서장이 골프를 친 9일은 작전준비태세 기간이 아니었고, 골프와 근무지 이탈 금지 지시는 없었다.

배 서장은 발전위원들의 여러 차례에 걸친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처음으로 골프를 했으며 비용은 각자 부담하는 등 접대성 골프는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감한 분위기에서 지휘관이 관할 구역을 벗어나 골프를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찰청은 후임 거제서장에 김성우 경남청 보안과장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