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외교마찰 우려 '대마도 탐방' 연기

2013-03-26     이은수
창원시의회가 외교마찰 등을 우려해 ‘대마도 탐방’을 연기하기로 했다.

창원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역사의식 고취를 위해 대마도 문화탐방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상황을 감안해 연기하기로 했다.

비교 문화탐방의 형식을 취했지만 대마도 현지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우익단체들의 반발이 큰데다가 대마도 의회에서도 창원시의회 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탐방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외교비화를 우려한 정부에서도 일본을 자극시키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은 “창원시의회에서는 순수한 의미로 대마도 문화탐방을 추진했지만 일본 우익단체 반발 등 대마도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며 “외교적 마찰 등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 대마도 탐방을 부득이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창원시의회는 옛 마산시의회가 대마도의 조례를 제정한 지 8주년을 기념해 대마도 역사자료관과 최익현 순국비 등 대마도의 우리 문화를 둘러보는 탐방을 추진했다.

이에 창원시의회 한 의원은 “일본의 반발은 애초에 예상됐던 일로 전 의원이 대마도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부터 신중하게 추진했어야 했다”며 “대마도 탐방은 그간 진행된 일회성 행사에서 탈피해 선언적 의미가 아닌 실천적 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독도와 맞교환(독도 영유권 대응논리)하는 의미가 아닌 대마도가 우리의 땅임을 분명히 하는데는 한계를 노출시켰다. 이번 일로 대마도 조례를 제정한 취지가 퇴색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