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여관서 고독사…1주일만에 발견

2013-04-09     강진성
가족도 없이 여관 달셋방에서 살던 A씨(여·43)씨가 7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일주일째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A씨는 자신의 주검을 냄새로 알렸다. 심한 악취가 난다는 옆 방 투숙객의 신고끝에 방문이 열렸다.

고독하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사망후에도 고독하게 남아있었다. 타살흔적은 없었다. 지병을 앓아 오던 중 찾아온 전형적인 고독사였다. 5㎡(1.5평)가량의 방 가운데 있는 침대에는 일주일 가량 부패된 사체가 놓여 있었다. 전기장판은 A씨가 죽은 줄도 모른채 켜져 있었다. 추위를 녹여줬던 전기장판은 부패 진행을 더 재촉했다.

침대 밑에는 소주 빈병 11병이 놓여있었다. 옆에는 안주로 먹고 남은 듯한 멸치찌꺼기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4개월 전부터 여관에서 생활해 왔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직업이 없던 A씨는 동네 곳곳을 다니며 돈을 구걸하며 술을 마셔온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국과수가 부검한 결과에서도 타살흔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술로 인한 간경화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주시는 1년에 2회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을 방문해 실태를 파악하고 있지만 거주가 일정하지 못한 경우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박성현 주민생활지원과 생활보장 담당은 “거주지를 자주 옮기거나 알려오지 않는 분들이 더러 있다”며 “이런 경우 시에서 도움을 주려해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무연고 변사자인 A씨는 진주 모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가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A씨는 진주시에서 장례절차를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