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밭 이랑 사이

이상옥 시인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2013-04-12     경남일보
백설공주가 두고 간 겨울 속옷 몇 조각

발갛게 열리는 외딴섬의 봄길

-김경식 <지심도>



2012 공룡세계엑스포 디카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열린시학’(통권 66호) 2013년 봄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김경식 경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부단장의 작품이다. 지심도의 낡은 슬레이트 지붕 위에 떨어진 동백꽃을 일순간 판타지의 세계로, 신화의 세계로 환치해 놓은 시인의 눈이 빛나지 않는가. 무미건조하게만 보이는 세상도 시인이 있으므로 살 만한 세계로 순간 바뀌는 것이다.

/이상옥, 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디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