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한글인기 '후끈'…한국어시험 470여명 응시

2013-04-22     연합뉴스
“할머니 나라 알고 싶어요.”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응시한 마리얌(19)양은 지원 이유를 묻자 자신의 할머니가 고려인임을 밝히며 이같이 답했다.

처음으로 이 시험을 본다는 마리얌양은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이 됐다”며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급반에 응시한 릴리아나는 알마티의 한국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며 “한국어를 잘해서 회사에서 꼭 성공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당차게 밝혔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국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제30회 한국어능력시험이 20일과 21일 국내외 41개국 20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알마티 한국교육원에서도 수백 명의 응시생이 몰려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평가받았다.

주알마티 한국교육원 이견호 원장은 “오늘 카자흐 전체 응시생은 471명”이고 “한류에 힘입어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라며 한류 못지않은 한글의 인기를 설명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1997년 도입된 이래 한류 확산과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연간 시험 횟수와 시험 시행 국가가 점차 늘어나 올해 1월 시행된 제29회 한국어능력시험 때 누적 지원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이번 한국어능력시험에는 5만 8천637명이 지원했으며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스리랑카에서는 처음으로 시험이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