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

이상옥 시인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2013-04-26     경남일보
아무리

모질고 매운 것들도

외로움이 깊어지면

온몸으로 푸르른 싹을 틔운다

-조영래 <성선설>



저 빛나는 생명의 의지는 선임에 분명하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생명의 의지를 꺾지 않는 저건 우리 시대를 향한 웅변과도 같은 것이다. 모질고 매운 것들도 외로움이 깊어지면 온몸으로 푸른 싹을 피워 올리거늘 하물며 우리들이야! 어느 시대라고 다르랴만 우리 시대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풍경들이 도처에 널브러져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온몸으로 푸른 생명의 싹을 틔워야 한다고, 마늘 몇 조각이 신음처럼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상옥·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디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