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연 "제대로 못 보여줘 아쉬웠다"

세계타이틀 매치 5회 TKO로 타이틀 1차 방어 성공

2013-04-29     최창민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홍서연.
홍서연이 세계 타이틀 1차방어에 성공했다.

홍선수는 27일 오후 3시 진주시 상평동 진주시생활체육관에서 열린 WBO 여자 미니멈급(47.6kg)세계타이틀 매치 1차방어전에서 태국의 부안저니 원송차이짐을 맞아 일방적인 공격을 앞세워 5회 TKO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경기는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3회전부터 기선을 잡기 시작한 홍서연은 4회, 5회까지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고 원투 스트레이트와 훅을 복부와 안면을 차례대로 가격,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 갔다.

이에 주심은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없다고 판단, 경기를 5회 중단시키고 TKO를 선언했다.

홍선수는 경기 종료 후 소감에서 “경기에 적응하고 몸이 서서히 풀리려는 순간에 경기가 끝나 버려 아쉽다”고 말했다.

이로써 8전8승 5KO 전적을 기록해 무패행진을 이어갔으며 향후 2차방어전을 비롯해 자신이 밝힌 WBC로 전향하는데 발판을 마련했다.

1회전은 탐색전이었다. 오히려 부안저니 원송차이짐의 공격이 좋았다. 스피드가 느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빠른 푸드웍을 바탕으로 펀치를 간간히 날렸다. 홍서연은 몸이 덜 풀린 탓인지 머리가 뒤로 젖혀지는 펀치를 허용하기도 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2회전은 박빙의 경기를 보여줬다. 다만 공이 울리기 직전 홍서연이 코너로 몰고 갔으나 공이 울리는 바람에 기회를 갖지 못했다.

3회전부터 홍선수의 펀치가 상대선수의 얼굴에 하나 둘씩 꽂혔다. 당황한 원송차이짐은 그때부터 뒤로 주춤 주춤 물러나며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얻은 홍선수는 4회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전환했다. 뒤이어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는데 성공했고 연타가 작렬했다. 끝을 낼 수 있는 상황까지 몰았지만 이번에도 공이 살렸다.

5회 다급해진 원송차이짐은 변칙적인 공격을 하며 홍선수의 목을 감거나 눌렀다. 이에 주심으로부터 한차례 경고를 받기도했다.

약점을 파악한 홍선수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레프트가 적중하며 적극적으로 대시했다. 이를 지켜보던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원송차이짐은 그러나 펀치를 허용하면서도 클린치를 하거나 홍선수를 위에서 변칙적으로 누르며 피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심판은 1분 40초에 경기를 중단시키고 홍선수의 TKO승을 선언했다.

홍선수는 경기 후 “ 너무 빨리 끝나버려 그동한 훈련했던 기량, 등 내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에는 더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