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트위터보다 페이스북에 더 피로감”

KISDI 분석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피로감 높여”

2013-05-02     연합뉴스
한국인은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양대 산맥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중에서 페이스북에 더 많은 피로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사회관계 형성 메커니즘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정보획득’이 목적인 트위터보다 ‘교류·표현’을 위해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더 피로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 피로감은 너무 많은 관계·정보가 주는 부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과몰입, 사회적 인정·평가에 민감해하는 영향력 중독 등을 의미한다.

KISDI가 국내 13∼49세 SNS 이용자 18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트위터 이용자보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다른 사람이 내 개인적 이야기를 알게 될까 두렵다’는 항목에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프라이버시 노출을 꺼리는 심리가 페이스북에 대한 피로도를 높인 것이다.

‘투자 시간에 비해 실속이 없다’, ‘다른 사람이 내 글을 부정적으로 평가할까 두렵다’, ‘다른 사람이 내 글에 댓글이나 좋아요 등의 반응을 안 할까 봐 신경 쓰인다’ 항목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자의 응답률이 트위터 이용자의 응답률보다 높았다.

페이스북에서 자신이 쓴 글을 인정받으려는 욕구에서 오는 피로감은 연령이 어릴수록, PC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글을 올리는 빈도가 낮을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를 맺은 친구의 수도 피로도에 영향을 미쳤다.

트위터에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프라이버시와 과몰입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과 달리 PC 이용시간과 친구(팔로어)의 수는 프라이버시와 피로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KISDI는 “페이스북과 비교해 트위터는 ‘단문 메시지’를 기반으로 하고, 상대의 ‘수락’을 받지 않아도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개방성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는 정도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프라이버시 노출 우려로 피로를 느끼는 것은 과거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용자 사이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KISDI는 “프라이버시의 중요성에 대한 지각이 커지면서 미니홈피의 이용시간과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한국인, 트위터보다 페이스북에 더 피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