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벌 경남더비 12회 헛심 공방

빡빡한 투수전…연장혈투 2-2 무승부

2013-05-15     박성민
승리의 여신은 어느 팀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NC다이노스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 양 팀 선발투수의 눈부신 호투가 이어지면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NC는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 불발과 유먼의 위기관리 능력에 휘말리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5회초 NC는 박정준이 신중하게 볼을 골라내며 1루까지 걸어나갔으나 도루를 시도하자 2루에서 아웃당했고 나성범도 유인구에 당하는 등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선발 아담은 경기내내 본 궤도 올라선 자신만의 투구를 펼치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이 날 김태군이 아닌 이태원과 호흡을 맞춘 아담은 인상적인 제구력과 적극적인 몸쪽 승부로 타자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던 아담은 5회말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 날 경기 첫 출루를 허용했으나 1루주자를 다시 한번 자신의 특기인 견제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아담은 후속타자 정보명에게 펜스를 때리는 2루타 맞았으나 침착하게 박종윤을 처리하며 노련한 피칭을 이어갔다.

경기는 7회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의 손가락 부상이 나오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NC는 지석훈이 유먼의 한 가운데 공을 놓치지 않고 선두타자 안타를 기록하며 기회를 잡았고 이상호가 쉽게 번트에 성공하며 1사 2루의 찬스를 맞았고 이태원이 정대현의 낮은 공을 어렵게 걷어올리며 1-0으로 앞서나갔다. 2루주자 지석훈은 유격수를 살짝 넘기는 상황에도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가져가며 상황에 맞는 타구 판단으로 1점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롯데엔 한 방이 있었다. 선취점을 허용한 롯데는 호투하던 아담에게 곧바로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1-1 균형을 이뤘다.

NC는 8회말 황성용의 선두타자 안타와 황재균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2로 역전당했다. NC는 이 과정에서 적시타를 때린 황재균을 중계플레이 미스로 3루까지 보내줘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임창민은 상대 번트 타구를 플라이로 잡고 3루까지 더블 아웃시키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냈다.

패색이 짙던 NC는 9회초 ‘복덩이’ 지석훈이 극적인 솔로홈런을 넘기며 2-2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NC는 계속해서 이상호가 1루수쪽 내야안타를 쳐내자 이태원이 쓰리번트를 감행하며 재역전 찬스를 잡았다. 이후 타석에 나선 김종호가 1루베이스를 맞는 행운의 안타와 포수의 타격 방해를 묶어 1사 만루상황에 만들어졌으나 나성범의 잘 맞은 타구가 투수정면으로 가면서 병살타로 연결돼 역전에는 실패했다. 결국 두팀은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점수를 올리지 못하며 승부를 다음경기로 미뤘다.

아담은 7⅓이닝 2실점 5피안타 기록하며 호투를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포수 김태군은 이 날 경기를 앞두고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11일 두산전 경기 중 상대 파울 팁 타구에 맞은 김태군은 당분간 N팀(1군)과 함께 움직이면서 나흘 정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끝나…', 낙동강 '더비전' 연장 12회로<YONHAP NO-1720>
14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2동점승부를 벌이며 결국 무승부를 기록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