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무더기 퇴직…71명만 남아

2차 퇴직자 54명 신청…노조 "폐업 수순" 비판

2013-05-17     이홍구
오는 22일 폐업유보 시한에 쫓기고 있는 진주의료원의 노사 대화가 중단된 가운데 의료원 직원들이 무더기 퇴직 의사를 밝혔다.

경남도와 의료원측은 지난 10일 시작한 2차 명예·퇴직자 모집에서 마지막날인 16일까지 명예퇴직 5명, 조기퇴직 49명이 각각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직원 230명에 이르던 진주의료원에는 71명만 남게 됐다.
진주의료원 측은 명예·조기퇴직 신청자들이 제출한 사직 신청서를 검토한 뒤 조만간 심의를 거쳐 퇴직 수당 등을 확정, 지급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투쟁력 약화를 우려하며 경남도가 사실상 진주의료원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며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의 경영개선 대책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인력·병상 감축을 골자로 한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제시했지만 도와 사측이 ‘노조가 획기적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도가 실제 고려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대화가 아니라 노조 해산, 전 직원 일괄사직 뒤 재취업, 핵심 노조간부 퇴출 등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현재 진주의료원 노사대화는 중단된 상태다. 진주의료원 노조는 지난 15일 열기로 한 열번째 노사대화에 불참했다. 노조측은 “사측이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집행부 긴급대책회의에서 더 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며 홍준표 지사가 나와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화가 중단된 진주의료원 노사가 특별한 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진주의료원은 오는 23일(목요일)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나 이달 마지막 주쯤 폐업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