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임신과 기형아 출산

최정혜(객원논설위원)

2013-05-31     경남일보
최근 우리사회에서 만혼 풍속이 일어나면서 고령임신에 따른 출산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형아 출산율이 6년 동안 136.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령 임산부의 증가는 기형아 출산율을 높이고 있는데, 그 둘 사이에는 과연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고령 출산은 다운증후군과 관련이 되고, 이 병은 92~93%가 ‘트리조미(trisomy)’형 다운증후군으로 가족력과 무관하며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사람의 22개 상염색체 쌍 가운데 21번 염색체가 3개가 되어 총 47개의 염색체를 가지면서 일어나는 질병으로 바로 트리조미형 다운증후군이다. 이 병은 낮은 코뼈, 두껍고 짧은 목, 수족 이상 등과 같은 증상을 갖게 된다.

▶만혼의 부작용으로 고령임신의 기형아 출산율이 증가함에 따라 산부인과 분만실에는 공포에 떠는 임산부들이 늘고 있다. 다행히 첨단의학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많은 산전 검사가 시행되어 기형아 출산 방지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 중 가장 흔한 진단법은 임신 3~6개월에 가능한 양막천자(羊膜穿刺)로 양수를 채취해 검사하지만 여기에는 1%의 유산위험이 있다.

▶그 외 코뼈 초음파 검사법의 진단 적중률이 73%, 여기에 혈액검사를 추가하면 임신 3개월 안에 다운증후군을 98%까지 진단할 수 있어 희망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형아 출산율은 낮아지지 않고 있어 임산부 스스로 고령 임신을 피하고 철저한 정기검사를 받는 것만이 기형아 출산을 막는 지름길이다. 바야흐로 출산연령 연장의 한계점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