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의 ‘진주부흥프로젝트’ 지켜져야

2013-06-05     경남일보
누구나 일자리가 많고 교육여건이 좋은 서울에 살아야 출세를 하기 때문에 수도권에 살고 싶어 한다. 수도권이 안되면 차선책으로 도청 소재지에서 살아야 출세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교육열이 높은 부모들은 자녀들을 서울 또는 적어도 도청 소재지로 유학시켜 경쟁력을 키워 왔던 게 사실이다. 비단 교육열에만 국한 되지 않고 정치, 산업,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현대에 와서는 수도권의 과밀과 집중이 더욱 심해졌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모든 지역을 평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에, 지방은 도청 소재지를 중심으로 비대해지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낙후지역의 균형개발차원에서 홍준표 경남지사가 ‘진주부흥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것이다. 진주시 초전동을 중심으로 한 신도심 도시계획을 설계하는 ‘진주부흥 프로젝트’ 구상을 밝혔다. 홍 지사가 거론한 ‘진주부흥 프로젝트’의 핵심은 혁신도시 활성화, 서부청사(제2청사) 설립, 우주항공산업단지 육성으로 압축된다. 혁신도시 활성화와 서부청사 설립과 연계된 것이 초전동 일대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통한 신도심 조성이다.

초전동의 도 농업기술원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남은 도유지를 경남개발공사에 매각, 재정사업으로 개발해 아파트를 건립할 때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길 수 있어 도의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대안지구의 구도심에 있던 진주시 청사의 상대동 이전에다 혁신도시 조성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는 중앙시장과 차 없는 거리 등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 도는 이를 의식하여 국토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부서 주력사업인 ‘도시재생사업’을 진주시와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라 하나 예산 등을 감안할 때 쉬운 일이 아니다.

홍 지사는 최근 인구 50만을 지향하는 진주시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도심에 위치한 농업기술원 이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 농기원은 7만2000여평과 옛 도 종축장 부지 2만2000여평을 포함 9만4000여평의 대규모 도유지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간 수차에 걸쳐 중동부경남에 비해 낙후된 진주 중심의 낙후개발을 대선·총선·지방선거에서 공약했지만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홍 지사의 ‘진주부흥 프로젝트’ 계획은 꼭 지켜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