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때문에 군정 못 볼 지경"

이학렬 군수 "청탁하면 불이익 처분" 특별지시

2013-06-07     김철수
“오는 7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너무나 많은 인사부탁이 있어 군정을 수행하기가 불가능한 지경입니다.”

최근 이학렬 고성군수가 군청 중회의실에서 가진 간부회의에서 각계 각층으로부터 물밑 인사청탁이 쇄도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 “앞으로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 등 유력인사를 통하여 인사부탁을 할 경우에는 당사자가 부탁을 했든지, 안했든지를 불문하고 승진인사에서 제외할 방침이다”며 ‘인사청탁’ 시 불이익처분을 공식화한다는 특별지시가 떨어졌다.

3선으로 퇴임을 1여년 앞두고 대규모 인사를 구상 중인 이 군수가 지난 2002년 취임 초기 유리창론과 히딩크론 등의 명분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인사를 단행해 왔으나, 이번처럼 인사부탁이 너무 많아 군정을 수행하기가 힘들다며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군수는 “군수와의 친분이나 지인을 통해 인사청탁을 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청탁이 오는 순간 인사에서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밝하는 등 이례적으로 ‘인사청탁’시 불이익 처분한다는 공문을 군청 각 산하에 발송하자 외부에서는 너무 민감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또 일각에서는 “이 군수가 지난 11년 간 수 십차례의 정기인사를 단행할 때마다 외부로부터 인사청탁이 전혀 없었다고는 말할 수도 없겠지만, 이제와서 ‘인사청탁 배제’ 등을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레임덕’현상을 잠재우려는 또 하나의 ‘쇼맨십’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조만간 도평진 기획감사실장의 명예퇴임 신청이 예정된 가운데 공석인 서기관 자리와 공로연수 예상자의 사무관 자리 및 6급 2명 등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가 이달 말께 단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