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박·친박·구박·신박·경박·노박·은박…

이수기 (논설고문)

2013-06-12     경남일보
새누리당은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1인 정당’처럼 변모한지 오래여서 굳이 친박(親朴:친 박근혜)·비박(비:非:박근혜)을 따지는 것은 별의미가 없다. 국회의원 150여명의 비박과 친박의 비율이 분류에 따라 3대 7, 2대 8, 1대 9로 친박의 비중이 대다수를 점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재오·정몽준·김문수 의원계가 거의 몰락했기에 비박이라고 부를 만한 의원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계파로 분류할 수 있지만 무슨 분화나 다툼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권력이 독점되면서 계파 간에 보이지 않는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친박(親朴)의 종류로 원박(元朴:원조 친박), 구박(舊朴:옛날부터 친박), 신박(新朴:새로운 친박), 신신박(新新朴), 경박(經朴:경제계쪽 친박), 복박(復朴:복귀한 친박), 노박(원로박), 은박(은밀한 친박), 주리야박(입으로는 중립을 외치며 마음속으로 친박), 올드 박(Old Park), 영박(Young Park:젊고 참신한)등으로 분파되고 있다 한다. 권력의 독점 다음에는 결국 권력의 분화가 일어나는 것이 속성이다.

▶새누리당 사무처도 정(正) 친박, 종(從)비박의 구도라 한다. 사실 뭐 친박계, 비친박계 따질 입장이 못 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를 위한 친박 정당처럼 변모를 한 지 오래 됐다. 친박 대 비박의 세력판도가 평균 8대2까지 상황인 만큼 절대다수를 차지하게 된 친박의 분화가 불가피하다.

▶비박들은 보스를 빼놓고는 거의 보이지를 않는다. 한국 정치 상황을 볼 때 이명박 대통령의 ‘친이계’가 5년 만에 존재마저 미미해 같이 친박계의 원박·구박·신박·경박·노박·은박 등의 수명도 ‘권불5년’ 같이 길어야 5년이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