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니 "정말 좋겠네"

통영 충무中, 학생·학부모 설문 통해 규정 바꿔

2013-06-13     김순철
도내 최초로 반바지를 여름 교복으로 채택한 학교가 나왔다.

통영시 충무중학교(교장 백도승)는 여름 교복 바지를 무릎 부위에서 자른 5부 바지를 입는 것을 허용했다고 12일 밝혔다.

남학교인 충무중은 이를 위해 최근 전교생 720명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재학생 97%와 학부모 93%가 반바지 착용에 동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 학교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복 착용에 관한 ‘충무중학교 학교생활규정’을 바꿨다. 교복 교체 등은 학교장 위임 사항이며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합의해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 반바지 교복 착용이 의무 사항은 아니다. 여름 교복은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착용하는데, 이 기간 학생들은 각자 선택에 따라 반바지 교복을 입을 수 있다.

학교 측은 반바지 교복이 에너지 절감은 물론 학생들이 좀 더 쾌적하게 학교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환(48) 인성부장은 “더운 여름에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학생들을 보며 긴 바지를 고집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생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새로운 시도와 변화는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내 18개 시·군에는 455개 중·고등학교가 있으며 96.6%인 439개 학교에서 교복을 입는다.

현재까지 창원시 창원중학교만 학생과 학부모의 건의에 따라 올해부터 7부 교복 바지 착용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