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이상옥의 시인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2013-06-14     경남일보
부드럽고 고요하다



마음 하나 얹어

스스르 여는 아침

-김수안 <아침>



어부는 아침을 스스로 여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미명 아직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는데, 어부는 아침을 스스로 열고 있지 않는가. 아침이 오니까 할 수 없이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어부가 바다로 나가니 어둠이 물러가고 아침이 온다. 바다 물살을 가르고 부드럽고 고요하게 나아가는 어부의 마음이 어두운 우리 시대, 아침을 몰고 오는 것이다. 디카시의 언술은 짧지만 행간의 여백은 넓고 깊다.

/이상옥·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디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