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전문가협의체 제 기능 못해”

주민·야당 측 “한전 태도 무성의” 주장

2013-06-19     양철우
밀양지역 765㎸ 송전탑 갈등 해결을 위한 ‘전문가 협의체’가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 협의체에 참여 중인 주민·야당 추천 전문가들은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한국전력의 무성의한 태도로 협의체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간담회에서 “국회의 중재로 40일 활동 시한의 협의체가 구성된 지 13일이 지났지만, 한전은 협의체 활동에 필요한 자료제출 요구에 시간을 끌고 왜곡된 보고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2차 회의에서 한전 팀장이 밀양 지역 30개 마을 가운데 15개 마을에서 ‘합의가 완료됐다’고 보고 했다가 반대대책위가 ‘4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자 ‘협의됐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한전의 보고 내용 다수가 사실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한전이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하거나 원론적인 자료만 내놔 논의를 지연시키며 아까운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서 “핵심 쟁점인 신고리 3∼4호기 전력 증용량에 대해 한전은 지난 1월을 기준으로 예측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하며 이용률이 76%라고 제시했지만 실제 지난 1월 측정된 이용률은 51.2%에 불과했다”며 “한전이 시뮬레이션 조건 설정을 통해 의도적으로 수치를 과장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 역시 한전의 이런 태도를 방관하고 있다”며 “한전과 정부 모두 협의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