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비관 노부부 함께 숨져

2013-06-19     강진성
17일 오후 8시께 진주시 신안동의 한 아파트에서 노부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모님의 집에 들렀던 아들이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남편 A(80)씨가 큰방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거실에 있던 아내 B(76)씨는 입에 휴지를 문 채 이불을 덮어 쓴 상태였다.

A씨는 중풍 등 지병을 앓고 있는 아내 B씨를 20여년 간 병수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년 전 자식 3형제 중 막내아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지난 4월 큰아들마저 사고로 숨지자 부부의 심적 고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흔적이 없고 부부가 처지를 비관해 왔다는 점에서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