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 소식에 강태공 몰려드는 섬진강

2013-06-26     여명식
강과 바다를 오가면서 깨끗한 1급수에서만 산다는 은어를 낚기 위해 요즘 화개장터 인근 섬진강에 강태공들이 몰려들고 있다.

은어는 어릴 때 바다로 내려가 서식하다가 5월경부터 다시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9월과10월 산란을 하는 회귀성 어종이다.

특히 은어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6월부터 8월 사이가 가장 맛이 좋은 제철인데, 남해바다에서 섬진강을 따라 화개천으로 올가오는 요즘 물이 비교적 앝은 남도대교 아래에 강태공들이 많이 붐빈다.

은어낚시는 보통 3가지다.
물이 깊지 않은 곳에 강태공이 직접 들어가 긴 장대 끝에 낚시 바늘과 미끼용 은어 한 마리를 달아서 다른 은어를 유인하는 놀림낚시는 영역 다툼을 심하게 하는 은어의 습성을 이용한 것이다.

바위 주변에서 미끼를 먹고 있던 은어가 자기구역을 미끼용 은어가 들어오면 쫒아내다가 바늘에 걸려든다.

또 다른 방법은 훌치기와 유사한 걸갱이 낚시법으로 은어가 다닐 만한 길목에서 걸갱이라는 낚싯대로 헤염쳐 올라오는 은어를 재빠르게 낚아 올리는 전통 은어낚시법이다.

그리고 장대의 낚시 바늘에 지렁이 같은 생미끼나 가짜미끼를 사용해 잡는 장대낚시가 있는데 은어낚시 초보자들이 하기에 제격이다.

화개면 덕은리 서귀상(46)씨는 “가끔 섬진강에 나와 놀림낚시를 하고 있는데 큰놈은 30㎝에 이를 정도로 손맛이 그만”이라며 “연방 잡아 올린 싱싱한 은어를 회로 해 먹는데 향긋한 수박향이 일품이다”고 말했다.

은어는 살이 쫄깃하고 담백하며, 비린내가 나지 않고 향긋한 수박향이 나 회감으로 인기가 높으며 내장 째 튀기거나 구워 먹기도 하고 매운탕, 조림, 찜으로 만들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