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킬 road kill

2013-07-12     경남일보
남들보다 더 높이

나무와 허공 사이를

가볍게 날아다니던 그도

결국

길에 내려와 길을 멈추었다

-조영래 <로드 킬 road kill>



아시아나 항공의 착륙사고도 인류가 과학기술로 자연적 질서를 넘어 더 빠르고 편리한 삶으로 무한질주하는 것이 과연 능사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어차피 생은 유한하지만, 그래도 천수를 누리고 저마다의 타고난 본분을 다하고 생을 마감해야지, 로드 킬 같은 사고만은 피해야 할 것이다. 생에 대한 정리할 시간도 갖지 못하고 비명횡사하는 일이 점점 빈번해지는 것은 과학기술문명의 아이러니이다.

/이상옥·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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