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공기로 빵을 만든다고요? 외

2013-07-15     연합뉴스
▲공기로 빵을 만든다고요? =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1868-1934)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

그는 질소와 수소로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방법을 연구해 1918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암모니아는 화학 비료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원료다.

여인형 동국대 화학과 교수는 “하버가 비료의 대량 생산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현재와 같은 식량 증산이 이뤄지지 않아 전 세계 인구의 30% 정도인 약 20억 명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한편으론 하버만큼 그 업적과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도 없다. 하버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전을 앞장서서 지휘해 ‘독가스의 아버지’라는 악명을 얻었다.

여 교수는 인류를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시킨 위대한 과학자이자 화학전의 시조인 하버의 생애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 과학자에게 필요한 윤리 의식도 생각해본다.

생각의힘. 156쪽. 1만2천원.



공기로 빵을 만든다고요?
▲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 = 김혜영 글. 오정책 그림.

자신들의 별을 잃고 지구에 정착한 바루아족.

사람의 배꼽에서 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해 몸 전체를 뒤덮어버리는 ‘트랜스트리 증후군’이라는 바이러스가 지구인과 바루아족 사이의 평화를 깬다.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져 나가지만 막을 방법은 없고 이 모든 게 외계인 때문이라는 잘못된 소문 때문에 사람들은 바루아족을 배척하고 증오하기 시작하는데….

차별, 왕따 등 민감한 사회 문제를 외계인을 소재로 풀어낸 저자의 발상이 신선하다.

제3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살림어린이. 172쪽. 9천500원.



우리집에 외계인이 산다
▲왕과 나 = 역사학자 이덕일이 쓴 권력의 2인자, 왕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김유신부터 홍국영까지 킹메이커들을 살펴보면서 시대의 변화를 이끈 핵심 코드가 무엇인지 밝혔다. 저자 특유의 이야기처럼 읽히는 문체로 각 인물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역사의아침. 376쪽. 1만6천원.

왕과 나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 김해자 시인의 산문집.

서울을 떠나 낮엔 농사짓고 밤엔 바느질하며 사는 시인이 “나 이상을 살 필요도 나 이상의 존재가 될 이유도 없어진 삶”에 대해 말한다. 세상에서 인정받거나 타인에게 잘 보이는 것도 더는 의미가 없어지고 다시 살아나기 위해 하루의 노동과 하루치의 기쁨이면 족한 삶, 그래서 타인 각자의 구구하고 이상해 보이는 모습도 존중할 수 있게 된 일상을 산문으로 기록했다.

아비요. 348쪽. 1만4천원.

/연합뉴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