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장기불황, 인문서적은 빙하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1분기 보고서 발표

2013-07-29     연합뉴스
출판계 불황이 깊어지면서 올 1분기 책 발행 종수는 물론 책 발간 실적이 있는 출판사 수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4일 발표한 ‘2013년 1분기 출판산업 동계 및 경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에서 출간된 신간 도서 종수는 1만8450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1250종)보다 13.2% 줄었다.

출판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철학, 역사, 종교 등 인문 서적이었다. 올 1분기 인문 분야 책 발행 종수는 1868종으로 작년 동기(2491종)보다 25.0% 급감했다.

또 상대적으로 불황을 타지 않던 유아동(-20.0%)을 비롯해 과학기술(-18.4%), 실용(-14.1%), 사회과학(-13.8%), 예술·대중문화(-10.7%)가 10% 이상 줄었고 교육도 9.8%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나마 ‘소설 열풍’으로 올해 출판시장을 이끄는 문학이 0.5% 감소한 데 그쳤다.

단 1종이라도 발간 실적이 있는 출판사 수도 3129개사로 작년 동기(3575개사)보다 12.5% 감소했다. 80%에 가까운(78.3%) 출판사가 올 1분기에 1-5종의 책을 펴냈으며 31종 이상을 낸 출판사는 3.3%에 불과했다.

출판사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체감 경기는 지난해 4분기를 기준(100)으로 올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5를 기록, 출판사들이 올해 들어 ‘경기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웅진씽크빅, 대교 등 9개 상장 출판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약 52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종사자 수도 11% 감소해 출판산업의 불황이 일자리 창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흥원은 밝혔다.

올 3분기 체감 경기 전망치는 80으로, 하반기 들어 경기가 다소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가구(2인 이상) 월평균 서적구입비는 2만5449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9% 늘었으나 최근 10년간 추세는 감소세라고 진흥원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