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4전 5기’ 승률 4할 점령기

2013-08-06     박성민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잊을 수 없다고 했던가. NC다이노스가 창단 첫 완봉승과 첫 승률 4할 고지를 점령하며 잊지 못할 한 주를 보냈다. 그 어느때 보다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NC의 지난 한 주를 되짚어 봤다.

◇ 이제는 신생팀 최고 승률이다

4월,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불가능으로 보였던 4할 승률이 현실이 됐다.

NC다이노스가 지난 1일 SK를 5-4로 누르고 승률 4할 고지를 신고했다. NC는 SK전 스윕 뿐 아니라 한화전도 1승 1패로 마감하며 지난 주 4승 1패로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다. NC의 4할 고지는 5번째만에 얻은 값진 결과다. 첫 도전은 6월 2일이었다. 5월 대반격을 이룬 NC는 대전원정경기에 나서 조영훈의 솔로홈런으로 앞서갔지만 바티스타의 호투와 추승우에 3점 홈런을 맞고 1-5로 패했다. 두 번째는 6월 11일, 휴식기 이후 가진 광주원정에서 맥없이 2-7로 패하며 4할 문턱을 넘지 못했다.

6월 22일 넥센과의 경기는 더욱 아쉬웠다. 1-1로 맞선 9회말 결승점을 폭투로 허용하며 분루를 삼켰고 지난 7월 16일 두산전에선 이틀 전 롯데에 10-1로 이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두산에 1-5로 패하며 4할에 멀어졌다. 하지만 지난 달 31일 SK전을 3-0 완봉승으로 장식한 NC는 다음날 경기마저 승리하며 승률 0.405를 순위표에 새겼다. 이제 NC는 4할고지를 넘어 쌍방울이 기록한 신생팀 최고 승률0.425를 정조준 하고 있다.

◇ 원·투 펀치 찰리, 이재학의 존재감

NC는 선발야구의 팀이다.

외국인 선수를 비롯 영건 선발진이 한 차례의 로테이션도 거르지 않고 마운드를 지켜냈다. 두산과 KIA, 한화등이 선발자원의 부상속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 NC의 첫 해 선발운영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가운데서도 원·투 펀치 역할을 하고 있는 찰리와 이재학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두 선수는 지난 SK와 한화를 상대로 모두 17이닝을 책임지며 NC 불펜진의 숨통을 틔워줬다. 지난 1일 SK전 불펜소모로 과부하가 걸릴 뻔 했던 계투진에 달콤한 휴식을 안겨 준 것이다.

토종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이재학은 팀 창단 역사에 길이 남는 기록들을 모두 신고하며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4월 팀 창단 첫 승의 주인공이 되더니 완투승을 넘어 첫 완봉승의 영광까지 안았다. 이재학은 “포수 김태군선수의 리드가 워낙 좋았고 이번 경기는 더 집중하려고 했다”며 에이스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이로써 이재학은 신인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기도 한 셈이다.

찰리의 성적은 경이적이다. 찰리는 지난 2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에 8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주고 9탈삼짐 무실점으로 4-0 영봉승을 견인했다. 시즌 7승을 챙긴 찰리는 평균자책점도 2.38로 끌어내리며 선두 양현종을 바짝 쫓고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닝 소화능력이다. 찰리는 에이스의 잣대라고 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를 넘어 7이닝 3실점 이내 지수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총 이닝 수도 132⅓이닝을 지켜내며 NC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찰리가 에이스답게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칭찬 한 바 있다.

◇ 2연전 변수, 어떻게 작용할까

NC는 6일부터 2위 LG와 6위 KIA를 만나게 된다.

특히 팀간 3연전이 아닌 2연전으로 치러지는 새로운 일정에 적응해야 한다. 그만큼 이동거리는 늘어나고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행이도 이번 주 열리는 4경기 모두 마산에서 치러져 이동에 따른 부담은 덜게됐다. 첫 상대인 LG는 선두 삼성에 위닝시리즈를 거둘 정도로 탄탄한 마운드와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주키치가 부진에 빠져있지만 봉중근을 비롯한 불펜진이 건재하고 리즈와 우규민이 지배하는 선발진도 강력하다. 2연전으로 치르는 특성상 1승 1패 전략으로 LG를 상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KIA는 최근 총체적인 부진에 빠지며 6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경기 김진우가 8.1이닝 무실점 호투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고 에이스 윤석민도 마무리를 자처하며 팀 분위기 개선에 나섰다. 또 새 외국인 투수 빌로우와 양현종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오히려 LG보다 KIA전이 부담스러운 상대다. NC가 2연전의 변수를 넘고 승률 4할 유지와 7위와의 승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팬들 관심이 마산으로 쏠리고 있다.


NC 4할 달성
NC다이노스가 SK제물로 시즌 첫 4할승률을 달성하고 역대 신생팀 최고 승률인 0.425에 도전한다. NC는 이번 주 LG와 KIA를 상대로 그 시험대에 오른다.(사진제공=NC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