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와 적조

김순철 (지역자치부장)

2013-08-06     김순철
예전 시골 가옥을 보면 황토는 벽을 칠하고 아궁이를 만드는 훌륭한 건축자재였다. 아이들에게 황토는 장난감 소재가 되기도 했다. 황토와 뒹굴다보니 아이들은 아토피가 뭔지도 몰랐다. 당시에는 몰랐던 황토의 효능이 빛을 발하면서 요즘에는 황토방, 황토매트, 황토벽지, 황토속옷 등이 탄생할 정도로 황토가 제대로 평가 받고 있다.

▶이는 황토가 원적외선을 발산해 신진대사를 좋게 하고 세포의 생리작용을 원활히 하는 효과가 있는가 하면, 활성산소의 산화과정을 막아주고, 유해물질을 분해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황토는 해독작용이 뛰어나 우리 몸에 해로운 각종 독소를 해독해주며 불순물을 정화해주는 효능이 있다. 특히 항균작용이 있어 곰팡이나 각종 세균의 번식 억제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토는 또 적조 방제용으로 필수품이 됐다. 황토는 바다 속의 플랑크톤을 빨아들여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적조가 발생하면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0년대 국립수산진흥원이 몇차례 황토를 시험살포했으나 효과분석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중단했다가 지난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살포해오고 있다.

▶하지만 황토 살포가 적조 방제에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적조에 황토만한게 없다는데 대해 황토 살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효과는 미미하고 2차 환경오염 우려까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황토의 효능을 검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적조 때문에 애써 기른 고기가 죽어가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그래서 적조가 발생하면 치어를 풀어 주거나 어느 정도 큰 고기를 앞당겨 출하하거나 수매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순철·지역자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