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열사 입구 시민 손으로 새단장

진주시공공디자인 자율봉사단 첫 작업

2013-08-07     강진성
6일 오후 진주시 옥봉삼거리에 위치한 은열사 입구. 어두운 갈색으로 미관을 해치던 은열사 옹벽이 깔끔하게 새단장됐다. 지난 4월 창단한 진주시공공디자인자율봉사단의 첫 작품이다. 한국국제대 교수인 조용수 자율봉사단장을 비롯한 20명은 가장 무더운 날씨 속에서 벽화작업을 진행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폭염과의 사투. 아스팔트 위에서 작업하다보니 체감온도가 40℃까지 올라갔다. 또 학생 대부분이 페인트 작업은 처음이다보니 옷과 신체는 페인트 범벅이었다. 지난주에는 작업중간에 소나기가 내려 고생해서 바른 페인트가 씻겨 내려가 다시 작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 스스로 도시환경을 바꾼다는 생각에 봉사단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경상대에 재학중인 이종관(22)씨는 “이제까지 시민으로서 혜택만 받아왔다. 이젠 내 손으로 진주를 위해 할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자율봉사단에 가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미술협회 회원인 주원철(44)씨는 “벽화를 단순화해서 은열사가 부각되도록 했다. 벽화의 기와는 은열사 같은 전통조형물을 뜻하고 조각보는 진주실크, 구름은 세월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을 기획한 이상기 도시디자인과 주무관은 “봉사단이 추진하는 만큼 예산과 규모 등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주민이 직접 도시를 가꿔나가는데 모두 보람을 느끼고 있다. 내년에는 벽화작업뿐만 아니라 짜투리 공간을 이용한 소규모 공원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땡볕과 사투를 벌인 이들은 쉴틈도 없이 오는 8일부터 2주간 명석면 동신아파트 옹벽 벽화작업에 들어간다.



은열사작업전
진주시공공디자인자율봉사단이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진주시 옥봉삼거리 인근 은열사 옹벽(왼쪽)을 새단장 하고 있다. 사진제공/진주시
은열사작업후
진주시공공디자인자율봉사단이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진주시 옥봉삼거리 인근 은열사 옹벽(왼쪽)을 새단장 했다. 사진제공/진주시